주간 게임 코멘트

[로스트아크] 앞으로의 첫 걸음

머장군 2025. 6. 29. 15:09

최근 유저들은 '빠르고', '쉽고', '덜 피로한' 게임을 선호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정통적인 MMORPG의 '쌓아가고', '도전하고', '패턴암기'라는 3가지 키워드는 현 유저가 원하는 방향과는 다소 빗겨나가 있습니다. 
장기간 서비스를 이어온 게임들은 이러한 전통적 키워드에서 벗어나 신시대적인 키워드로 나아가기 위해 구조 개혁을 시도하고 있고, 이번에는 로스트아크의 차례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부터 제시된 문제와 앞으로의 구조 개선 방향은 로아온을 통해 발표되었고,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첫 걸음이다 보니 커뮤니티에서는 업데이트 내용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많습니다. 
유저들은 '장기적으론 필요하다'는 가치에는 공감하지만, '지금 당장의 부담'에 대한 우려가 많았습니다.


1. 싱글 레이드

싱글 레이드와 파티 레이드 골드 보상을 통일하고 시스템을 확장했으며, 싱글 레이드 난이도 완화를 통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싱글 레이드를 클리어하면 획득하는 귀속 골드의 비중이 높지만, 골드 사용이 많은 유저에게는 좋은 선택지로 작용하고, 게임사 입장에서는 '골드 생산만 하는 유저'를 견제하기에도 유리한 설계로 보입니다.


2. 귀속 골드

귀속 골드는 개발진이 인게임 재화 가치에 개입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강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귀속 골드는 유통을 못할 뿐이지 결국 캐릭터마다 쌓이는 재화이기 때문에, 골드 소모처를 주기적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골드가 유통될 때보다 더 큰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귀속 골드가 과하게 쌓이게 되면 어떠한 소모 콘텐츠를 내놔도 금방 달성하기에 목표를 주기 힘들고, 오직 과하게 쌓여있는 유저를 겨냥한 소모 콘텐츠를 만들면 신규 유저와 격차를 만들게 됩니다.

 


마무리


지금 귀속 골드 도입 배경에는 '골드 생산만 하는 유저'의 비중이 크지만, 소모 콘텐츠를 유효하게 설계하지 못해 '골드 생산만 하는 유저'를 오히려 가속시킨 개발자의 게으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속 골드가 도입된 지금, 개발진은 이전보다 더욱 골드 소모에 신경을 써야 하며, 만약 게을러진다면 걷잡을 수 없는 문제까지 갈 우려가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패치한 내용은 많지만, 후속 패치가 필요하다고 느낄 만큼 덜 완성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패치가 첫 걸음인 만큼, 다음 패치에는 더욱 완성도 높은 개선을 기대해보겠습니다.